2009년 2월 6일 금요일

석유, 악마의 눈물

 

출처 : http://blog.naver.com/pokara61/150042131319

 

석유, 악마의 눈물  : 투자 분석

2009/02/06 10:59

 

샴 쌍둥이처럼 추락하는 석유값과 러시아 루블화 가치.

아래 차트는 똥값으로 추락하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 환율과 석유(WTI) 가격 이다. 정확히 작년 6월을 기점으로 석유가격이 고점을 찍고 폭락하자 루블화 가치 폭락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작년 6월은 다우지수가 11,000 포인트를 턱걸이하면서 안깐힘을 쓰던 시점이었는데 유가 폭락이 결정타를 멕이면서 2차 폭락이 시작되었다. 지금 다우지수는 8천포인트 턱걸이를 위해 허덕이고 있다. 다우지수 1차 폭락이 14,000 포인트에서 11,000 포인트 (신용위기) 였다면, 2차 폭락은 11,000 포인트에서 8,000 포인트 (석유가격 폭락) 였다고 보면 되고 두 국면 모두 3천 포인트씩 폭락했다.

지금 유가는 폭락 후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폭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러시아 국가 신용도를 확 낮춰 버렸다. 만일 다시 한번  낮춘다면 러시아는 쓰레기 등급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러시아가 개죽을 쑤고 있는가?

<그래프>  러시아 루블화 환율 주간 차트

루블화

<그래프> 국제유가 (WTI) 주간  차트

국제유가주간차트

신용위기의 근원은 석유?

작금의 금융위기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학생에게 물어도 답을 알 정도로 정리가 되었다. 금융기관들과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너무 많이 썼다느니,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올랐다느니, 정부에서 금융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느니,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출이라느니..  다 부분적으로 원인을 제공했고 이들 모두가 총체적으로 파국에 일조를 한 것이다.

만일 석유가격이 폭등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2004년 초만해도 석유가격은 30달러였다. 2008년 7월 최고점이 146 달러였다. 불과 3년 반만에 유가는 3.8 배 이상 올라버렸다. 아무리 산업의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탱하는데 있어서 석유는 절대적이다. 만일 석유가 고갈되버린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바이오디젤이나 에탄올이  아닌 태양력이나 풍력으로 만들어내는 대체에너지가 빨리 개발되지 않는다면 당장  시스템은 스톱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가 멈추고 석유를 때서 생산하는 전력 공급이 중단될 터이니 엘리베이터 가동이 멈출 것이다. 비닐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채소나 과일은 강부자들이나 먹을 것이다. 아무리 퍼다 써도 값싸게 공급받았던 석유가 있었기에 중국의 '골디 락스' 시대가 가능했고,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수출이 가능했기에 미국과 서방은 물가 걱정 없이 흥청망청이 가능했다. 중국에 빌붙어 사는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에서 번져오는 훈짐 때문에 추운 줄 물랐다.

나는 신용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자를 굳이 거론하자면 석유를 들고 싶다. 2004년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유가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물가 상승을 이끌어냈고 결국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천정 부지로 치솟던 미국의 부동산 가격에 일격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며, 미국 부동산 가격 폭락은 신용위기로 이어진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라는 점 때문에 석유의 운명은 곧 자본주의 운명이라고 보면 과히 크게 틀리지 않는다. 작년 5월 나는 석유 전문가 리처드 하인버그가  쓴  <파티는 끝났다, THE PARTY IS OVER - 석유시대 종말과 현대문명의 미래> 라는 책을 읽고 포스팅한 바 있다.

http://blog.naver.com/pokara61.do?Redirect=Log&logNo=150031453891

이 책은 피크오일 이론을 뒷받침하는 허버트 곡선을 근간으로 석유위기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근심한 책이다. 신용위기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잡다한 책보다 이 책 한 권을 일독하는 것이 지금 왜 위기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훨씬 더 풍부한 시사를 던져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석유값이 떨어진다고?

석유값이 단기간에 폭등후 폭락했다. 다우지수 역시 낙폭이 석유값 폭락 폭보다 더 심하다. 석유값은 폭락하더라도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채굴 단가 때문이다. 석유는 퍼다 쓰면 쓸 수록 더 깊쑤기 파내려가야 한다. 사우디 최대 유전인 가와르 유전은 심각한 고갈 상태에 직면해 있다. 좆나게 퍼내다 보니 밑바닥에 있는 석유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여서 이제는 바닷가에서 물을 퍼 와서 유정에 물을 퍼부어야만 한다. 물을 퍼부어서 유정 밑바닥에 있는 석유를 강제로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좆빠지게 깊이 파내려 가야 하니 채굴 단가가 더 많이 들 것이며, 바닷물을 길어와야 하니 거기에 드는 돈도 비용이다. 마지막 개지랄을 하는 것이다. 2000년 초에 석유가격은 20달러 후반이었는데 과연 그 가격 대까지 떨어질까? 지나가던 소가 씨익 웃을 일이다.  석유가격은 40달러 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구축하는 중이다. 채굴 단가 밑으로 석유를 파는 정신나간 놈은 없을 것임으로 석유 가격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석유가격의 저점은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석유는 아직도 미개발된 곳이 너무도 많다. 혹은 인간은 어느 순간에도 역경을 극복해온 지혜가 있기 때문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서 극복할 것이다. 혹은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산업을 발전시키면 된다. 등등......  여기서 이런 류의 낙관론에 일일이 반박할 수 없는 일이고 딱 한마디만 하자면 "그만 까라!"   반박하려면 최소한 하인버그 책을 정독한 후에 해라.

석유가격과 다우지수를 대비해 보건데 석유가격은 하방경직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다우지수는 헤맬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석유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버블 풍선을 펑 터뜨려 버렸기 때문에 금융공황에 이르렀고 그 수습을 위해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아래 그래프는 석유가격과 다우지수를 월봉으로 대비해 본 것이다. 다우지수는 2003년 수준으로 떨어졌고 석유가격은 2005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우지수 낙폭이 더 심하다.

<그래프> 석유가격(WTI) 월봉 차트

석유가격 월봉

<그래프> 다우지수 월봉 차트

다우지수월봉

오바마 정권의 정확한 판단 -- 대체에너지원 개발에 총력

양아치 부시가 물러나고 오바마가 당선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한 것만으로도 오바마는 자신의 비젼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오바마는 경제 살리기에 대체에너지 개발을 주종목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석유가격이 크게 떨어진 마당이어서 적기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태양력이나 풍력에너지원을 석유대체 에너지로 개발해야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이를 위해서 탄소배출 규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쓰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인지시키지 않고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구한다는 것은 무용한 일이다. 석유를 풍풍 뽑아서 쓰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면 어떤 새끼가 대체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겠는가?  탄소배출권 규제를 위해 도쿄의정서 취지를 살린다는 오바마는 핵심을 친 것이다. 만일 지구 온도가 현재 수준에서 6도만 더 올라가면 인류는 절멸한다는 과학자들 의견이 있다. 더 이상 탄소배출규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일단 대체에너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돈을 그곳에 쏟아 붓기로 작정한 마당이다. 청정에너지원으로서 태양력과 풍력발전은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원가를 절감하면서 석유를 대체해나갈 것이다. 이 것은 인류 문명사적 차원에서 올바른 것이다. 나는 석유가격이 더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보고 있으며, 설사 추가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대체에너지 개발은 서둘러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증시에서 투자자는 조금은 긴 시간을 갖고 대체에너지 태마주에 몸을 담가야 한다. 이것은 구조적 변화 이다. 이 변화를 선취하는 자만이 돈을 쥘 수 있을 것이다. 개나 소나 대체에너지 개발한답시고 난리를 칠 것임으로 이익이 나는지,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지 철저히 따져서 중장기 투자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나는 본다.

포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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