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6일 월요일

11월25일 증시 바닥이라고? 제발 개소리 하지 말자(퍼옴)

 

어제 미국 유럽 증시는 시티은행에 대한 미정부의 all-in 에 가까운 저돌적인 구제금융 정책재료로 대폭등을 했다.
시티가 보유한 3060억달러의 부실자산 지급보증에다가 지금 당장 20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거다.
이 방안은 헨리 폴슨 SOT, 벤 버냉키 FRB 의장, 여기에 더해 차기 SOT인 가이스너까지 원군으로 참가해서 내린 결정이다.
여기서 시장이 특히 중요하게 본 것은 가이스너인데 차기 장관이 이 구제안을 지지했다는 점은 곧 차기 오바마 행정부가 지지한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야. 
자, 그럼 과연 이것이 진정 호재일까?
지진 하나만 나도 들썩거리는게 미친년 널뛰듯하는 주식시장의 변덕스러운 속성이다. 이런 변덕스러운 시장이 하루 반응 한 것으로 상황을낙관 할 수 있을까?
그럼 다른 시장은 어떨까?
시티그룹에 대한 CDS를 보자.

10월 중순에 한 풀 꺾이는 듯 했는데 다시 쳐오르는 중이다.
이미 부시행정부와 오바마 차기 내각이 파산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나 다름없는 GM과 별 차이가 없다.
파산하기로 되어 있는 기업하고 다를 바가 없다!!
이건 시티에 대한 구제금융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이미 판단 내린 거다 이 말이다.
이건 사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이미 시티는 지난달에도 정부에게서 250억불을 지원 받았어.
그걸로도 안 되니까 부랴부랴 200억불 추가 지원에 3천억불 담보까지 해 준다고 나선 것이다.
3천억이면 말이지, 미 의회가 허가한 7천억달라의 절반이야.
시티 한 개 그룹에 미국 정부가 실탄 절반을 쏟아부은 거란 말이다.!!!

미국 정부는 사실상 이번 구제금융에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반격을 하는 거라 이거야.
여기서 뚫리면 할복자살 밖에 답 없어.
CDS market은 그걸 알고 있는 거지.
미국 정부의 미래마저 불투명한데 그 불투명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시티그룹의 안정을 대체 뭔 수로 믿어?
오히려 시티의 CDS폭등은 시티에 올인한 미국정부의 암울한 장래를 반영한다고 봐야 하는 거야.
따라서 어제 미국 유럽장 폭등은 완전히 개사기, 교수대에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넣어주는 사식이라 이거야.
사식들 맛나게 먹었으면 이제 죽으러 가야지 응?
그럼 너희들이 관심 가져야 할 국내 증시는 어떠냐?
오늘 이메가가 "지금 주식사면 1년 뒤에 대박난다"고 했다며?
이메가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말해봐야 쓸데없이 지문만 길어진다.
내가 욕한다고 청와대에서 쳐 듣는 거도 아니고.(아.. 잡아갈라고 쳐 들을지도 ㅋㅋㅋ)
쨌거나 지금 한국증시를 움직이는 지표들은 어떤가 함 볼까?
뭐 다들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장은 철저하게 연기금 장이었지.
이 그래프만 봐도 한 눈에 보이지?
그런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두려운 사실이 여기 숨어있다.
9~10월과 그 이후의 연기금 순매수량을 비교해 봐라.
10~11월에는 매수세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연기금의 주식-채권간 포트폴리오 비중은 우리 개미들처럼 짐승의 감각에 의존하는게 아냐.
연기금은 철저하게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투자금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비중이 늘어나는게 일반적이야.
그런데 주가가 떨어지는 기간에 연기금은 오히려 매수를 줄이고 있다.
비상시국에는 평상시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법이지.
연기금으로 하여금 평시의 원칙을 적용시키지 않도록 하는 그 비상상황이란 뭘 의미하겠냐?
확실한 건 지금 장세는 연기금조차도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장이란 거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무서운 사실은 지금 주가의 패턴이 10년전 외환위기 직전하고 소름끼치게 일치한다는 거야.

97년 이후 한국증시가 어땠는지는 더 말 안 하겠다. 다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테니.
다만 이건 꼭 말하고 싶다.
98년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망해 나자빠졌디고.
기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
정부에서는 환율이 오르니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출도 늘어날 꺼라는 초딩 산수하는 소리를 하고 앉아 있는데 말이지.



램가격, 패널가격, 철강가격 전부 1/3토막이 나고 있다.
환율상승분까지 생각하면 거의 1/5토막이 난거야.
가격경쟁력? 가격경쟁력 있지 ㅋㅋ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1/5토막이 나는데 가격경쟁력이 뭔 개새끼 풀 뜯어먹다 방구뀌는 소리야!!
3000원 받던 짜장 700원에 받고 팔아봐라.
당연히 잘 팔리겠지. 옆 가게에 비해서는.
근데 그 값 받아서 가게세나 낼 수 있냐?
가격경쟁력도 가격수준이 마진을 남길 정도가 되야 잇는 거지 이건 십알 팔면 팔 수록 밑지는 가격이야.
이런 상황에 무슨 개 같은 가격경쟁력이야.
대기업들이야 그 동안 유보해 둔 자금으로 적자를 메꿔나간다고 치자.
그 밑에서 하청받던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그냥 다 죽는 거 밖에 답 없다.
97년 IMF때는 선진국 경제는 견조해서 망한 기업들도 다시 물건 팔아서 회생할 수 있었다만 이번 위기는 우리 물건 사줘야 할 그 선진국이 아작난 거다 이거다.
이번에 망하면 회복도 못 해.
그럼 기업은 떼거지로 뒈져 나가는데 주식은 나몰라라 하고 쳐 오를 수 있냐?
더 엿 같은 건 주가가 개 죽을 쑤는 상황인데 매수차익잔고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야.

프로그램 매수마저도 기대 하기 힘든 암울한 상황이다.
뭐 어차피 별 도움이 되겠냐만 마지막 가는 길에 울어주는 가족도 없는 꼴이니 얼마나 처량하냐.
그런데 병신같은 개미들은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발 안빼고 있다 이거다.

개인들 주식펀드 잔고는 신규차입만 줄어들었지 기존에 가입한 펀드들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거여.
200에서 800대까지 쳐 떨어지는데 대체 왜 그냥 쳐 두고 있냐고 이 병신드리.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진짜 무서운 건 아직 펀드런 시작도 안 했다는 소리야!!

아.. 쓰면서도 너무 암울해서 손가락에 힘이 없어진다..
난 할 말 다 했으니까 마무리 같은 거 안하고 그만 쓸란다.
무슨 대입논술도 아니고 마무린 무슨 마무리야.

 

(참고)

전날 다우 8400대 회복, 원달러 1500원대 상승, 씨티은행 200억달러 추가지원 및 3060억달러 부실자산 지급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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